꽃하나로의 즐거움. 베란다정원 꽃구경 오세요.
집 안에서만 있으니 밖의 봄 햇살이 눈부시다.
엄마~ 꽃보러 가자~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모시고 양재동 꽃시장을 나갔다.
사지는 말고 꽃구경만 하고 오기~
해마다 약속한다.
관리자와는 무관하게 자꾸 죽어나가는 꽃들에게 미안했었다.
집 앞에서 버스로 약30분거리뿐이 안되는 가까운 거리.
집 안에만 계시는 엄마를 운동삼아 모시고 나왔는데...
엄마에겐 운동이 아니라 ....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가지고 오는건데...
초록이만 무성하던 베란다정원이 꽃들 몇그루로 화려한 꽃밭으로 변신한다.
알록달록 화사한 봄을 맞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꽃의 화려함에 감추고 싶은 본심이 숨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이 작은 움직임이 삶의 활력소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겨우네 움추렸던 몸을 활짝편다.
잘 커나가기를 바라며 꽃들과의 올해 새인연을 시작한다.
작년에 심겨졌다 죽어나간 빈 화분들에 다시 꽃들이 심겨진다.
해마다 반복되는 작업이지만
그래도 올해만큼은 튼튼히 살아나주길 바라는 깊은 뜻이 담긴다.
나를 만져 주세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라늄.
만지기만 하면 베란다에 향기가 솔솔~
꽃망울이 떨어지면 다시 옆에서 태어나고....나고....
그리고 잘 죽지도 않는 편이라 좋아한다.
너무 잘 커나간 꽃기린 .
이 아이는 사시사철 꽃구경을 시켜준다.
작은 가지들을 잘라 빈 화분에 분가.
작고 앙증맞은 예쁜 색깔들의 바이올렛들.
사들고 오다가 떨어져 나간 바이올렛 이파리와 장미꽃 한송이~
굴러다니던 조약돌을 화병에 띄워 넣으니
연못이 만들어졌다.
처음보는 꽃.
이름이 피나타?라 한다.
아마 외래종이겠지?
꽃망울들은 작은데 향기가 제법이다.
군자란도 뿌리를 나누어 분가시켰다.
이 아이도 요렇게 꽃망울이 올라오느라 안간힘을 쓴다.
다시 추위가 올때까지
이 정원은
프라스틱 앉은뱅이 의자가 있는 나만의 카페가 될 것이다.
베란다로 나가지 못한 아이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