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공소/My Story

초보촌부가 산골에서 살면서 갖춰야 할 것들.

엔젤의오두막 2012. 4. 5. 11:33

 

산골에 들어올 때 우리 부부가 약속한 것이 있다.

 

될 수 있으면 밖의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기.

 

 

도시같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사다 먹을 수 있는

 

슈퍼나 빵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밤중도 없이 시도 때도 모르고

 

나다닐 수도 없는

 

그런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기를 바랐다.

 

 그렇게 안 될지도 모르지만 애쓰기로 약속했었다.

 

 

 

 

 

서울서 만들어 온 밑반찬과 과일로...

 

그리고 지천인 밭에 나가 쑥도 캐고 냉이도 캐고....

 

된장국을 끓이고....

 (카메라에 담아 놓은 것이 왜 사라진걸까?포스팅을 못해 아쉽다.)

 

그렇게 처음 내려온 몇일을 살았다.

 

 

 

 

 

두번째 내려온 날 부터는

 

부부가 똑같이

 

기나긴 산골의 밤

 

문명이 없이 살 수는 없다고

 

뉴스라도 봐야 하지 않겠냐고의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래서 부랴부랴 집에서 굴러다니던

 

노트북만한 TV를 가지고 내려왔다.

 

초코렛과 빵도 챙겼다.

 

도시나 시골이나 참 빠르고 편한 세상이다.

 

전화하니 스카이 ***

 

단박에 달려와 접시안테나를 지붕에 매달아 놓아준다.

 

 

 

 

마당 공사는 언제 마무리 될는지....

 

모래와 흙으로 집안까지 엉망이다.

 

임시로 작은 담장을 하니 집안과 밖이 구분되어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우리보다 일년 앞서 들어온 이웃들도 정원꾸미기 삼매경들이다.

 

일하시다가 좋아하실 것 같아서

 

새참을 챙겼다.

 

재미있으라고 푸라스틱 소쿠리에....

 

어제 저녁 모여서 먹고 남은 음식들.

 

수육은 와인과 간장에 졸여 오향장육으로 만들고

 

잡채며 부침이는 다시 데우고

 

빠질 수 없는 술과...

 

마당에서 노동들을 하다가 만난 참바구니를 보고

 

다 좋아한다.

 

좋아하니 엔젤도 좋다.

 

이렇게 살아가는 날들이 삶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