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산골 겨울 추위에 날아든 곤줄박이
엔젤의오두막
2013. 1. 9. 16:23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산골의 겨울은 혹한이다.
이젠
웬만한 추위는 눈도 까닥하지 않을 것 같은...
평생 처음 맞는 추운 겨울을 지내며
양말 두켤레,두꺼운 내복에 솜바지,털벙거지
서울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지만
보는 사람 없고 보여줄 사람 없으니 자유로워 좋다.
서서히
어떻게 살아가야 덜 춥게 살 수 있는지도
터득해 나가는 요즘이다.
이른 아침 눈뜨면 내다보이는 상큼한 산골의 모습이 너무 좋다.
아무도 오가지 않은 길을 홀로 걷는 기분도 좋다.
멀리 보이는 이웃의 아침 짓는 꿀뚝 연기도 좋다.
이상한 것은
추위에도 이른아침이면 짙은안개가 하늘로 하늘로 피어오른다.
정말이지 죄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시골풍경이다.
블로그 이웃 깊은산속님네도 곤줄박이가 놀러왔는데...
오두막에는 아예 집안에까지 쳐들어왔다.
유리창 넘어 보이는 밖으로 나가려고 부딪치며 안간힘을 쓴다.
추웠는지...
배가 고팠는지...ㅠㅠ
배아래쪽 노란색이 예쁘다.
날개가 다른새보다 좀 더 길다.
남편이 잡으니 얼음이 되어 버린다.
아님 기절?
금방 죽을 것 같아 날려보내주었다.
배고프면 와서 먹으라고...
엔젤같은 마음에 테크에 알곡몇알을 놓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