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태어나서 처음. 귀촌하고 장 담그는 뿌듯한 마음.

엔젤의오두막 2013. 3. 6. 07:30

 

 

보기만해도 예쁜 장 담긴 항아리. 

 

 

도심에서는 잊고 살았던 장 담그는 날입니다.

 

예전 어머님이 담가 주신 장을

 

어머님 돌아가시고는 사서 먹기도 하고

 

얻어 먹기도 하며

 

몇년을 지냈습니다.

 

모든 주부들도 그렇겠지만

 

사서 먹는 된장과 간장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요.

 

장 담글 그날을 얼마나 고대했었는지...

 

오두막에 들어오고 맞는 두번째 정월.

 

음력으로 정월장 맛이 좋다하여

 

제 손으로 만들어 먹고팠던 장을 서둘러 담았답니다. 

 

양평로사님네 메주2말,

 

이웃집에서 2말. 총4말.

 

좀 많이 담았나 싶은데....

 

그래도 장은 묵혀 먹어야 더욱 맛나다니 ....

 

두 집 메주항아리를 따로 사용했습니다.

 

아마 메주 만든 손맛이 다르니 장맛도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며...

 

 

 

 

메주 깨끗이 씻어 말려

 

소금물을 붓고

 

숯을 뜨겁게 달구어 치지익~

 

빨간고추 동동 띄우고~

 

내일 남편이 옻나무가지를 잘라 오면

 

메주가 뜨지 않게 얼기설기~

 

옻나무의 성분이 장의 변질을 막아준다네요.

 

아직 장독대도 준비가 되지 않아

 

테크의 한쪽에 항아리를 놓고 임시 장독대로 사용했어요.

 

 

 

 

 

 

만들어지고 있는 장독대.

 

정남쪽 해가 제일 오래 머무는 양지바른 명당자리.

 

흙으로 땅 높이를 약간 높여주고 자갈을 깔 예정입니다.

 

이공간에 들어갈 고추장이며 된장,간장등

 

몇년이 되어야 자리를 다 채울 수 있을까요?

 

 

 

 

임시로 빈항아리를 놓아보고....

 

담기도 전에 자신이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하던지요.

 

모든 한국여인네의 마음이 이러할 것 같습니다.

 

아마 몇달후면 제 손으로 만든 장으로

 

맛난 요리를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