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찾아주는 죽요리. 잣이 들어간 콩죽.
산골살이를 시작하면서 변한 식성.
삼시세끼 채식위주 식사.
도심에서 지키려해도 잘 지킬 수 없는 것을
이곳에서 실천하는 중입니다.
그것도 부부가 있을 때에만 입니다.
손님이라도 오시는 날엔 여지없이
숯불 피워~
오시는 손님마다 어찌하여 고기만 사들고 오시는지요. ㅠ ㅠ
서울에서야 매일 매끼.
마트에서 장을 보고 준비하지만
이곳 산골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식사를 해야합니다.
항상 여유분으로 장을 봐오지만...
무엇인가가 떨어지면
버틸수 있는데까지 버티기.
일부러 장을 보러 나가지는 않습니다.
봄 들어서는
나가기만 하면 지천인 찬거리로 해결.
아마 가을까지는 그래도 꽤 괞찮은 식탁이 될겁니다.
오늘 아침에는
평소에 죽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입맛 살려주는
특별한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콩 죽
재 료(2인분)
흰콩과 검은콩1컵, 찹쌀과 멥쌀 1컵, 잣조금
쌀은 1시간 불려 믹서에 곱게 갈고
불려 놓은 콩은(전날 저녁에 불려 놓으면 좋다)
껍질을 벗겨(불린 후 문지르면 잘 벗겨짐)
잣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갈아 따로 준비한다.
먼저 솥에 쌀을 넣고 저어주며 죽을 쑤어준다.
쌀이 잘 퍼질 정도로 끓여준 후
갈아두었던 콩을 살~살 넣어준다.
넣어 준 후 살짝 끓여준다.
쌀을 끓일 때는 수저로 잘 저어주지만
콩물을 넣은 후에는 절대로 수저 NO!
이때는 뚜껑을 덮으면 넘칠 수 있으니 조심!
가끔은 조촐한 아침 식사가
잃었던 입맛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반찬은
열무김치와 두릅과 취 장아찌.
잣이 들어가 더욱 고소한 맛.
콩죽 하나면
다른 반찬은 필요없네요.
소금 약간을 넣어먹으면 고소한 맛을 더 느낄 수 있지요.
때론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합니다.
오늘은
9시에 공소에 일하러 갑니다.
공소회장님과 신자들이 힘을 합쳐
빈터에 시멘트깔고
2겹의 비닐과 부직포를 씌워
일명 "하우스" 로 멋진 주방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