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가을이 오는소리. 바쁜 가을걷이.
오두막집.
가을이 오는 소리.
아니 가을이 온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
해가 뜨면서 시작되는 가을걷이가
해가 저물어 어두워질 때까지...
분위기 따져대는 오두막네
엉덩이 붙이고 커피 마실 시간조차도 없이
오늘도 하루가 지나는군요.
모든 것은 가을 햇볕님에게~
가을 바람님에게~
겨우내 가족들 영양을 책임져 줄 양식들입니다.
관절과 뼈에 도움을 준다고
방송을 타고 더 유명해진 우슬초.
줄기 마디마디가 소무릎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김장무우 줄기를 솎아
삶아 묵나물로 말립니다.
된장국을 끓여도 좋고
삶아 조물조물~
나물같이 볶아 먹기도 하는 ~
남편이 이웃밭에 포크레인 공사 중 얻어온 칡도 말려둡니다.
말린 칡 끓였는데
여름 칡은 즙이 별로 없어서인가 맛이 싱겁습니다.
머잖아 예고없이 내릴
첫서리 대비하여
고구마도 서둘러 캐어냅니다.
고구마는 온도가 떨어지면 바로 얼어 버려
보관에 아주 신경을 써야합니다.
작년 캐어 둔 고구마 보관 잘 한다고
창고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그대로 다 얼어버렸다는...
그래서 겨우내
난로에 구워 먹으려 아껴두었다가
하나도 못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옛날 시골집들은 고구마를 웃목에 모셔두고 살았답니다.
김장배추와 무우.
배추 속이 차기 시작하네요.
배추와 무우 자라는 모습이 꽃 같답니다.
산골 가을이 깊어지기 시작하며
토실토실 알밤들도 여물어 가고...
서울에서 한번도 못해본 짓.
낑낑대고 알밤까서
저녁밥 짓는 솥에 퐁당~
남편 밥 속에 햇밤 색이 곱습니다.
유난히 별들이 쏟아진다는 가을 밤하늘.
오늘 오두막네 쏟아지는 별들 보며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