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시골 가을이 오는소리. 바쁜 가을걷이.

엔젤의오두막 2013. 10. 11. 08:00

 

 

 

오두막집.

 

가을이 오는 소리.

 

아니 가을이 온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

 

해가 뜨면서 시작되는 가을걷이가

 

해가 저물어 어두워질 때까지...

 

분위기 따져대는 오두막네

 

엉덩이 붙이고 커피 마실 시간조차도  없이

 

오늘도 하루가 지나는군요.

 

모든 것은 가을 햇볕님에게~

 

가을 바람님에게~ 

 

겨우내 가족들 영양을 책임져 줄 양식들입니다.

 

 

 

 

 

 

 

 

관절과 뼈에 도움을 준다고

방송을 타고 더 유명해진 우슬초.

줄기 마디마디가 소무릎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김장무우 줄기를 솎아

삶아 묵나물로 말립니다.

된장국을 끓여도 좋고

삶아 조물조물~

나물같이 볶아 먹기도 하는 ~

 

남편이 이웃밭에 포크레인 공사 중 얻어온 칡도 말려둡니다.

말린 칡 끓였는데

여름 칡은 즙이 별로 없어서인가 맛이 싱겁습니다.

 

 

 

 

머잖아 예고없이 내릴

첫서리 대비하여

고구마도 서둘러 캐어냅니다.

 

고구마는 온도가 떨어지면 바로 얼어 버려

보관에 아주 신경을 써야합니다.

 

작년 캐어 둔 고구마 보관 잘 한다고

창고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그대로 다 얼어버렸다는...

 

그래서 겨우내

난로에 구워 먹으려 아껴두었다가

하나도 못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옛날 시골집들은 고구마를 웃목에 모셔두고 살았답니다.

 

 

 

 

 

 

김장배추와 무우.

배추 속이 차기 시작하네요.

배추와 무우 자라는 모습이 꽃 같답니다.

 

 

 

 

 

 

산골 가을이 깊어지기 시작하며

토실토실 알밤들도 여물어 가고...

 

서울에서 한번도 못해본 짓.

낑낑대고 알밤까서

저녁밥 짓는 솥에 퐁당~

 

남편 밥 속에 햇밤 색이 곱습니다.

 

유난히 별들이 쏟아진다는 가을 밤하늘.

 

오늘 오두막네 쏟아지는 별들 보며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