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보기만해도 든든한 일년먹거리 김장하는 날.온가족 모여~

엔젤의오두막 2013. 11. 4. 08:01

 

 

 

 

산골집 김장하는 날입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기에

온 가족들 먹을 배추를 심고

무우며 갓,쪽파 등

부속재료들까지 모조리 심어 놓았었지요.

 

남편이 온 정성을 다해 키운

고추도 그 빛깔을 뽐내는 날입니다.

 

우리 부부 약간의 수고로움이

 

친정엄마와 딸,아들,동생네까지 일곱집.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합동 김장하는 날.

 

문득

제 어릴적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집집이 백포기가 기본이었는데...

핵가족화 된 지금 시대에는 잘 보기 힘든 모습이되었지요.

 

하루전에

남편과 배추를 뽑고.. 절이고.. 

 

 

 

 

노란 빛깔 배추가 예뻐요.

4쪽으로 잘라

작년 간수 빠진 소금물에 절이고..

 

 

 

 

남편 혼자

한밤중 그 많은 배추 아래 위를 바꾸어 주고..

김장하기보다도 더 힘든 과정이네요.

 

힘들어하며 남편과 이야기합니다.

내일이나 도착할 가족들에게

늬들은 아냐?

우리 부부의 이 수고로움을~

 

 

 

 

이른 새벽 도착한 지원군들.

우리 딸과 동생. 그리고 우리 엄마~

 

 

 

 

 

 

온 가족이 모여 오랫만에 힘들지만 화기애애한 하루를 보냅니다.

포기수로는 130포기 정도 되는 양이라

4등분하니 520쪽!

횡성한우로 끓인 곰탕과 수육으로

점심 먹고 시작한 속 넣기가 저녁까지 이어지는...

에효~ 힘들다~

 

 

 

 

 

 

모양도 가지가지.

색깔도 가지가지.

온바닥으로 하나 가득

각자의 김치통에 얌전히 들어가 팔려갈 김치들 모습.

 

 

 

 

 

 

 

어릴 적부터 우리집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친정엄마표 막김치.

무우 채 썰고 남은 조각들과

절여진 무우청

배추 머리만 따서

남은 속에 버무리는 막김치.

김치보다 더 맛있는~

 

낑낑대고 마무리하는 동생.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따뜻한 분위기로

하루를 즐기며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들 모두모두 사랑해~

 

 

 

 

 

P.S 김장은 끝났는데

내일은 알타리,동치미,무우짠지~

담을 일이 태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