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해도 든든한 일년먹거리 김장하는 날.온가족 모여~
산골집 김장하는 날입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기에
온 가족들 먹을 배추를 심고
무우며 갓,쪽파 등
부속재료들까지 모조리 심어 놓았었지요.
남편이 온 정성을 다해 키운
고추도 그 빛깔을 뽐내는 날입니다.
우리 부부 약간의 수고로움이
친정엄마와 딸,아들,동생네까지 일곱집.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합동 김장하는 날.
문득
제 어릴적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집집이 백포기가 기본이었는데...
핵가족화 된 지금 시대에는 잘 보기 힘든 모습이되었지요.
하루전에
남편과 배추를 뽑고.. 절이고..
노란 빛깔 배추가 예뻐요.
4쪽으로 잘라
작년 간수 빠진 소금물에 절이고..
남편 혼자
한밤중 그 많은 배추 아래 위를 바꾸어 주고..
김장하기보다도 더 힘든 과정이네요.
힘들어하며 남편과 이야기합니다.
내일이나 도착할 가족들에게
늬들은 아냐?
우리 부부의 이 수고로움을~
이른 새벽 도착한 지원군들.
우리 딸과 동생. 그리고 우리 엄마~
온 가족이 모여 오랫만에 힘들지만 화기애애한 하루를 보냅니다.
포기수로는 130포기 정도 되는 양이라
4등분하니 520쪽!
횡성한우로 끓인 곰탕과 수육으로
점심 먹고 시작한 속 넣기가 저녁까지 이어지는...
에효~ 힘들다~
모양도 가지가지.
색깔도 가지가지.
온바닥으로 하나 가득
각자의 김치통에 얌전히 들어가 팔려갈 김치들 모습.
어릴 적부터 우리집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친정엄마표 막김치.
무우 채 썰고 남은 조각들과
절여진 무우청
배추 머리만 따서
남은 속에 버무리는 막김치.
김치보다 더 맛있는~
낑낑대고 마무리하는 동생.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따뜻한 분위기로
하루를 즐기며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가족들 모두모두 사랑해~
P.S 김장은 끝났는데
내일은 알타리,동치미,무우짠지~
담을 일이 태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