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기도 2 본문

정금공소/성당이야기

기도 2

엔젤의오두막 2011. 6. 24. 06:30

 

 

7

 

 

제가 언제까지고 사랑하올 주님!

당신을 향한 저의 사랑의 마음이 식지않을까 두렵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만 바라볼 수 있기를 청합니다.

 

예수님의 무덤

예수님은 돌아가셨다.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묻히시고.....

 

예수님의 죽음과는 무관하게 무덤 밖은 너무도 태평스럽다.

푸른 나무들,꽃들,새들까지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무덤옆 저만치 병사들은 편안스럽게 앉아 햇볕을 쬔다.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장난질을 치고 ....

지나가는 행인도 있고

그들은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을 구세주라 하던자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을 언제 믿고 따랐느냐는 듯

무심히 바라보며 안됐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며 각자의 일들에 열중한다.

한 나무 그늘 밑에 여인이 슬픈 표정으로 하염없이 무덤을 바라보며 눈물짓고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피 한방울 물 한방울까지 다 내어 주시고

지금 무덤에 계신데

세상은 하나도 변한것이 없는 듯 하다.

 

 

어머니 마리아의 집.

예전 예수께서 목수일을 하시다만 잡동사니 물건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다.

어둔 실내 한가운데 어머니가 기둥에 기대어 넋을 잃고 앉아 계신다.

아들이 떠나갈 것을  알고 계셨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프신 것이 쉽게 가실수는 없다.

집안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집안은 엉망이다.

인간적인 어머니는 아들 예수가 보고 싶으시다.

 

 

갑자기

문쪽이 눈이부셔 바라보니 예수님이 서 계신다.

아들 예수가 오셨다.

어머니가 비틀비틀 무릎을 펴 일어나셔서 손을 뻗어 예수님을 안으신다.

어머니보다 훨씬 키도 크고 몸집도 크시다.

얼굴도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의 그 처참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하얗고 환한 얼굴이시다.

 양손을 잡고 눈을 맞추시며

 어머니를 위로해 드린다.

이제 세상에서의 모든 것은 다 끝났고

어머니의 고통도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의 그 긴 고통도 끝났다고 하신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것이 고통이 아니라

은총이며 축복이었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고개를 돌려 나를 보셨다.

인자하시고 평화로우신 얼굴로 걸어오셔 내 앞에 서신다.

나는 예수님 얼굴을 뵐 수가 없다.

그분이 더 가까이 내게 오신다.

예수님이 크셔서 그분 가슴께에 내 얼굴이 닿는다.

떨구어진 고개로 보이는 것.

예수님의 두 발

창백한 하얀 두발에 커다란 못자국이 내눈에 들어온다.

나는 왈칵 눈물이 났다.

통곡하고 울었다.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신다.

갑자기 내 주위의 모든 사건들이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인데....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인데.....

어떤 일도 예수님 앞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   도

오직 나하나 때문에 한방울의 물까지도 내어주신 주님

당신을 앎에 감사를드립니다.

저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저와 늘 함께 계셔주시며

제가 어둠에 빠지지않게 도와주시고

주신 소명대로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용기를 주소서!

 

 

 

 

 

 

'정금공소 > 성당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백명 먹을 잔치국수 준비하기  (0) 2011.06.27
기도 3  (0) 2011.06.25
[스크랩] ♬ 내님의 사랑은 - 이태석 신부님 노래 ♬  (0) 2011.06.19
기도 1  (0) 2011.06.17
[스크랩] 오상의 비오신부님  (0) 201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