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한달에 두번만 미사드릴 수 있는 곳.정금공소. 본문
정금공소.
횡성집에서 걸어서 십분거리.
승용차로는 약5분 이내 거리에 있는 공소입니다.
앞으로 제가 횡성집으로 내려가 있을 때는 이곳에서 미사를 드려야 되지요.
서울에서는 ....
새벽미사 아니면 저녁미사를 제 마음대로 선택했지만
이곳에서는 매일도 아닌 한달에 딱 두번이랍니다.
아무렇지 않게 매일미사를 참례하던 제가
이곳 공소를 알게되고는
매일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도 참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화려한 성당들만 보아서인지 공소가 낯설기만 합니다.
떨어져 나간 유리창들과 나무 문짝들이
도무지 주님께서 계시는 곳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성당에 사목회장님이 있듯
이곳 공소에도 공소회장님이 계셔 찾아 뵈었었지요.
이곳 신자들의 대부분은 칠팔십세의 노인분들이시고
주일헌금도 그분들의 금쪽같은 돈이지만 아주 빈약하다시네요.
건물이 낡아 미사 중 천정에서 쥐들이 경주도 하고...
더운여름 어떤 날은 뱀도 천정에서 떨어졌답니다.
공소 앞 전경입니다.
이곳을 찾으신 다른 분의 차라 사진 찍는다고 빼달라지도 못하고....그냥 찍었습니다.
차의 뒷꽁무니에 매달린 깃발. 국기와 "산불조심" ㅋㅋ
사방으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동산 소나무 숲에 있습니다.
찾는 이 없어 파랗게 이끼낀 벤취.
소박하다 못해 마음까지 슬퍼지는 십자가.
대한민국 어디에 이렇게 소박한 십자가가 있을까요?
서울의 넓고 크고 웅장한 성당들.
내가 드리고 싶으면 언제든 드릴 수 있는 미사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전
우리 순교자들을 생각합니다.
언제 드리게 될 지 모르는 미사.
사제를 기다리며 성사도 미사도 일년에 한번도 못드렸다는데....
그 신자들을 찾아 신발이 닳도록 전국을 누비던 사제.
사제가 계신 곳이 곳 성당이 되던....
예전을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너무 많은 축복을 받고 계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정금공소 > 성당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는 미사가 제일 중요하다. (0) | 2011.12.12 |
---|---|
2011년 12월 10일 오후 04:30 (0) | 2011.12.10 |
세상에서 제일 하기 어려운 일 .용서(송봉모신부님) (0) | 2011.09.22 |
서울한복판 공원안에 자리잡은 당고개성지. (0) | 2011.09.17 |
도시와 다른 시골성당 모습 (0) | 2011.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