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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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꽃 이야기

봄보다 더 바쁜 가을걷이

엔젤의오두막 2012. 10. 19. 10:31

 

 

그저

 

산골생활을 동화 속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엔젤.

 

이렇게나 바쁜 가을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봄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아침 먹고

 

종종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엉덩이 붙일 시간도 없이 하루해가 저물고

 

일찍 저무는 해로 예닐곱시가 되면 산골은 깜깜이다.

 

겨우 들어와 저녁을 지어 먹는다.

 

아마

 

이곳 오두막집 뿐 아니라

 

그 어떤 시골집도 다 그렇게 가을의 하루가 갈 것이다.

 

앞 정금산 단풍 한번 편안히 쳐다볼 여유도 없이...

 

그리 가을은 깊어간다.

 

 

 

 

 

 

 

 

멀리 보이는 앞집 지붕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달려 있는 모든 것을 정리할 시간이다.

 

호박도 부부가 먹고 남을만큼 열려

 

따는대로 썰어 말리기도 하고 얼려도 놓는다.

 

얼려 놓은 호박은 찌개등에 넣어 쓴다.

 

도시에서도 호박이 쌀 때

 

조금 많이 사서 얼려놓고 쓰면 요리시간도 절약되고 좋다.

 

 

 

 

 

 

 

 

 

 

 

시월 가을 가지는 단맛이 여름보다 더 좋다.

 

가을 햇볕에 2~3일 꾸덕구덕 말려 냉동한다.

 

가지를 두어시간 물에 담가 쓴물을 빼고 볶아 먹으면

 

바짝 말린 가지보다 더 씹는맛이 좋아

 

엔젤은 이 방법을 쓴다.

 

 

 

 

 

 

 

 

 

 

찌개에 쓰일 끝물 청량고추도 송~송~ 썰어 얼렸다.

 

 

 

 

 

 

 

 

가을걷이에 바쁜 하루.

 

들과 산에 벌어진 가을 풍경이

 

나를 부른다.

 

하루 일과 속에서

 

문득

 

바라보이는 들꽃이..

 

산위에 울긋불긋 단풍들이...

 

내게

 

 가을이라  말한다.

 

일 팽개치고 작은바구니들고 들꽃 따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