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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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산골 첫 겨울을 맞으며

엔젤의오두막 2012. 11. 30. 13:38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바쁘게 살기는 처음이었다.

 

엔젤이 생각하기에

 

산골은 도시에서 쉬러온다는 개념이었는데...

 

너무 힘들고 지쳤었다.

 

 

 

 

그러나 지금.

 

여름지나고 가을 지나며

 

오두막 놀이터가 흔적없이 사라졌다.

 

텃밭에 모든 꽃이며 작물들이

 

내년을 기약하고

 

황량한 들판이 되어버렸다.

 

모든 것이

 

다시는 내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 허황한 마음이 든다.

 

앞 정금산 벌거벗은 모습도 쓸쓸해 보이기만 하다.

 

바빴던 어제를

 

다시 기다리게 되다.

 

 

 

 

 

인터넷까지 산골에서 제대로 되지않고

 

주위 정원정리도 되질않고

 

산골 겨울을 맞으며 드는 마음이다.

 

 

 

 

어제는 부랴부랴 고추장 담고

 

막장까지 도전했는데 막장 맛이 기막히다.

 

 

 

오늘은...

 

지난 여름 고마운 형님께 선물로 받은 된장이

 

좀 짠 듯해 콩을 삶아

 

된장에 섞어 넣을 요량으로 콩을 삶는다.

 

 

 

그리고 생각 하나.

 

바쁘게 지낸다는 것도 선물임을 깨닫다.

 

오늘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