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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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공소/My Story

2013 어버이날. 부모님께

엔젤의오두막 2013. 5. 8. 08:14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

늦은 시간 터미널에 내리니

내일이 어버이날이라고

이사람 저사람 손마다 카네이션꽃바구니가 들려져 있습니다.

 

 

시골살이 좋아 자청해 내려간 산골에서

사서 고생한다고 못마땅해 하시는 어머니.

어버이날이라고 딸년 올라오기를 바라지도 않으셨겠지만

잘나지도 못한 자식 얼굴 보여드리려 부랴부랴 밤차를 탔습니다.

이런 작은 기쁨이 당신들께 큰 선물이란것을 알기에...

 

 

이젠

십년이 넘은 긴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물지않은...

당신의 하나뿐인 아들 먼세상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그 자식 가슴에 묻어

오늘같은 날이면

어김없이 가슴에서 펼쳐내시어

눈물짓는 어머니.

이젠 좀 잊으시고

읽던 책장한장 넘기듯

하얀백지 한장 넘기십시오.

 

 

아들 떠난 자리가 아직도

너무 크고 아프지만

여지껏 십년 잘 견뎌오셨듯

두딸년 지팡이 삼아

저희에게 기둥으로 잘 서 계셔 주십시오.

 

 

가난한 삶에서도 어린 자식들과

고생을 행복으로 받아들이시고

키워주셔 감사합니다.

팔십 나이에도

아직까지는 크게 아프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철들면 갈때가 가까워진다고 하는데...

오십넘어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보니

이제야 당신네 속마음까지 헤아려짐을 안타까워하는 딸입니다.

 

 

따뜻한 밥한끼 어머니와 함께하며 잠깐의 그 시간이라도

기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매일매일 웃으시는 날이되길 간절히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