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도심보다 두시간은 긴 산골의 하루.노동의 즐거움. 본문
산골의 아침은
도심보다 아마 두어시간은 일찍 시작이 되는 것 같다.
해가 넘어가면서부터 밤이다보니 (어디를 둘러봐도 불빛은 없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동쪽 정금산등어리가 벌게 지면 아직 밝기 전인데
여기저기 들에 인적이 보이기 사작한다.
자정이 넘어야 자고 7~8시에 기상 하는 엔젤의 주파수와는 너무 안맞는다.
그래서 며칠째 해 넘어가는 시간부터 고생이다.
언제쯤이나 적응이 되려나~
열려있는 문이 다용도실이고 바로 앞에 수도가 만들어졌다.
남편과 밭일을 하면 이문으로 드나들기로 약속했다.
현관으로 드나들었더니 온집안이 흙과 모래 투성이가 된다.
며칠 살아보고 얻은 지혜이다.
이곳은 잔디를 심으려 했던 자리인데...
갑자기 용도 변경.
가족이 먹을 야채들이 심어질 텃밭이다.
남편 혼자 뚝딱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다.
우와~ 울 남편 짱!
감사해요~
집 앞쪽 밭.
이 쪽을 어떻게 활용할까 지금도 생각중.
축대밑쪽에 두릅과 엄나무들이 심어지고
축대 위쪽으로
사과나무 세그루, 자두나무 세그루, 매실나무 두 그루, 대추나무 한 그루가 심겨졌다.
어떤 나무가 잘 자랄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올해 잘 견뎌지고 잘 자라는 나무를 내년에 더 심기로 했다.
엔젤보라고 사과꽃이 피었네~
열매가 주렁주렁 탐스러운 것이 보기 좋아 한그루 심어논 왕보리수.
엄마가 꼭 한그루 심어달라 부탁하신 대추나무도 한그루.
엄마의 나무이다.
다른 이웃들은 벌써 다 심었는데...
오두막의 마무리 공사 때문에 늦어진 쌈모종 심기.
대파모종. 심어놓은 모습이 하늘하늘 참 예쁘다.
옆에 빈밭에는 열무씨가 심어졌다.
땅콩 한줄.
땅콩을 밥에 놓아 먹으면 밥맛이 그리 좋단다.
따먹는 즐거움을 위해 토마토.
이웃 선배농사꾼님 말대로
농사지으면 돈안들이고 뱃살 빠지고
임금 王자가 생긴다고 하는데
우리 남편 요 며칠 사이로 배가 좀 들어갔다. 정말로~
엔젤 좋아하는 자리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
햇빛이 따뜻해 온돌에 앉은 것 같다.
힘들게 하루가 끝나고....
그래도 밭을 일구는 시간 내내 마음이 평화로웠다.
어쩌면 밭일에 익숙해진후에는
묵상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잠깐동안의 기쁨과 평화를 느끼며....
또 산골의 긴 밤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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