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가을 문턱에 서서. 산골에서의 가을 본문

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가을 문턱에 서서. 산골에서의 가을

엔젤의오두막 2013. 9. 3. 09:03

 

 

 

 

무섭도록 뜨거웠던

여름은 갔습니다.

 

어느곳에서부터일까?

바람에 실려온 가을이 문턱을 넘어섰네요.

 

여름내 볼 수 없었던 꽃들이

이제사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며

하늘하늘~

 제게 인사를 건네옵니다.

 

저도 덩달아

안녕~

꽃들아~

 

어제보다 조금 더

높아진 파아란 하늘과

 

서늘한 가을바람이

유난히 더위를 못견뎌했던 제게

잔잔히 미소를 머금게 하는 초가을 하루입니다.

 

"휴~ 더위는 정말 끝난거다~"

 

 

 

 

 

 

마당을 놀이터 삼아 빙빙거리는

잠자리의 날개짓에도...

 

맴~맴~ 거리며 시끄러울 지경인 매미의 울음소리에도...

 

저녁 잠자리들 때 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에도...

 

가을이 실려있는듯...합니다.

 

지난 여름이 더~

 

더웠던 까닭에...

 

이리 가을의 입성이 반가울지 모르겠습니다.

 

 

 

 

 

 

 

나비는 여름에 많은 것 아닌가요?

 

이곳

온 산골은 지금

나비들의 세상입니다.

 

 한번도 보지 못하던 나비들.

온갖 나비가 다 모여있습니다.

 

어느날인가는

나비만 카메라에 담을 요량입니다.

 

 

 

 

 

 

 

 

 

봄,여름내 고생 고생하며 일궈놓은 작은 텃밭에는

이제부터 가을걷이가 시작됩니다.

 

고추수확은 벌써~

고구마,야콘,들깨등등

담당은 낭군님~

 

오두막지기 야생초는 공주님~

 

 

 

 

 

 

 

 

가지,호박,고구마줄기

가을 바람에 잘 말려

겨우내

부부의 양식이 되어 줄 양식들.

 

건조기에 적당히 말렸다가

낮에 자연바람에 솔솔 말려 저장해 놓습니다.

 

 

 

 

 

농사꾼의 가을은

 

봄보다

여름보다

훨씬 바쁘다는 사실을

작년 몸소 겪어보아온지라...

 

올 가을은

조금은 여유롭고 알차게 가을걷이를 할 생각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밖의 기온14도.

맨발로 마당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양말신고 쉐타하나 꺼내입고 다시 나갑니다.

 

 

도시에서

느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하던

가을을 활짝 맞아들입니다.

 

자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