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가을 문턱에 서서. 산골에서의 가을 본문
무섭도록 뜨거웠던
여름은 갔습니다.
어느곳에서부터일까?
바람에 실려온 가을이 문턱을 넘어섰네요.
여름내 볼 수 없었던 꽃들이
이제사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며
하늘하늘~
제게 인사를 건네옵니다.
저도 덩달아
안녕~
꽃들아~
어제보다 조금 더
높아진 파아란 하늘과
서늘한 가을바람이
유난히 더위를 못견뎌했던 제게
잔잔히 미소를 머금게 하는 초가을 하루입니다.
"휴~ 더위는 정말 끝난거다~"
마당을 놀이터 삼아 빙빙거리는
잠자리의 날개짓에도...
맴~맴~ 거리며 시끄러울 지경인 매미의 울음소리에도...
저녁 잠자리들 때 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에도...
가을이 실려있는듯...합니다.
지난 여름이 더~
더웠던 까닭에...
이리 가을의 입성이 반가울지 모르겠습니다.
나비는 여름에 많은 것 아닌가요?
이곳
온 산골은 지금
나비들의 세상입니다.
한번도 보지 못하던 나비들.
온갖 나비가 다 모여있습니다.
어느날인가는
나비만 카메라에 담을 요량입니다.
봄,여름내 고생 고생하며 일궈놓은 작은 텃밭에는
이제부터 가을걷이가 시작됩니다.
고추수확은 벌써~
고구마,야콘,들깨등등
담당은 낭군님~
오두막지기 야생초는 공주님~
가지,호박,고구마줄기
가을 바람에 잘 말려
겨우내
부부의 양식이 되어 줄 양식들.
건조기에 적당히 말렸다가
낮에 자연바람에 솔솔 말려 저장해 놓습니다.
농사꾼의 가을은
봄보다
여름보다
훨씬 바쁘다는 사실을
작년 몸소 겪어보아온지라...
올 가을은
조금은 여유롭고 알차게 가을걷이를 할 생각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밖의 기온14도.
맨발로 마당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양말신고 쉐타하나 꺼내입고 다시 나갑니다.
도시에서
느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하던
가을을 활짝 맞아들입니다.
자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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