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설날 시골방앗간. 본문
횡성 갑천 어느 떡방앗간 모습.
도시에서는 무엇이든 사먹었던 음식들이
이곳에서는 마음 내키지않는다.
가래떡을 뽑으려
집에서 불린 쌀 한말을 차에 싣고 방앗간에 갔다.
줄줄이 줄줄이... 모습들이 너무 정겹다.
방앗간에 손님들은 다 허리가 굽으신 어머니,아버지.
고향 찾아올 아들이며 딸이며 손자 먹이려
시골방앗간은 온통 북적북적이다.
사람사는게 거기서 거기지 뭐 별거고 잘난게 있겠는가?
검버섯 핀 얼굴들에 핀 미소들이...
갑자기
가뭄때문에 지하수고갈인지
물로 속상해있는 내게 활기를 가져다준다.
나도
오늘 저녁 늦게나 쫄쫄거리고 나올
고 귀하고 귀한 물.
펑펑써서 물인줄만 알았던...
물을 물로 보지못한 죄.
뻐저리게 뉘우치며...
밤을 새워서라도 맛난 설음식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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