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의 오두막 (flower-picnic)

초가을 산길을 나서다. 본문

산골 살아가는 이야기

초가을 산길을 나서다.

엔젤의오두막 2012. 9. 11. 09:12

 

 

 

 

 

 

남편과 함께

 

초가을 맞으러 나들이 나섰다.

 

어제까지 뜨겁던 햇볕이

 

오늘은 따스하게 느껴진다.

 

높다랗고 파란 하늘에 구름이 한가롭다.

 

잠시지만 이리 평온한 것은

  

도심생활에서는 전혀 누려보지 못하는 특별함이다.

 

평소

 

가까운 길은 혼자 산책하지만

 

외떨어진 곳은 혼자 다니기 무섭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빼곡한 숲사이를 걸어 가노라면

 

적막한 자연이 주는 공포감.

 

두려움이 있다.

 

산골길은 그렇다.

 

그래서 혼자이기보다는 둘이 좋다.

 

오늘 나선길에 밤송이들이 토실토실 ~

 

정말 가을이구나!

 

모든 자연은 시키지 않아도 제때에 꽃피우고

 

열매맺는다.

 

얼마나 신비한가?

 

올려다 보이는 밤나무 꼭대기.

 

밤송이들이 열려진 것이 보인다.

 

남편은 겁없이 성큼성큼 숲속을 들어가고

 

나는 그저 숲길에서 바라보고 있다.

 

다람쥐 한마리 인기척에도 달아나질 않고

 

남편과 함께 밤송이를 줍는다.

 

알밤껍질을 신속히 까 입속에 넣으며...

 

제것은 남기고 가져가세요~

 

남편이 모자를 벗어 밤송이를 가득~

 

선물로 안겨준다.

 

산보 나선길에서 보물을 한아름 주워온다.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자연을 바라보는 이 시간은

 

나를 치료하는 소중한 치유의 시간이다.